"이게 6억짜리 테라스냐"…강남 아파트 '반지하 뷰'에 경악

입력 2024-01-25 15:20   수정 2024-01-25 15:27


최근 입주를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는 서울 강남권 단지들 사이에서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이엔드 주택을 표방한 단지는 분양 광고할 땐 없던 ‘반지하 뷰’에 분양 계약자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공사비 분쟁을 딛고 입주를 앞둔 단지 역시 거실 앞 옹벽에 갈등을 겪고 있다. 하자 때문에 어렵게 개관한 커뮤니티 시설을 다시 닫은 곳도 나오는 등 비싼 분양가를 치른 입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25일 서울 강남구의 도시형생활주택 ‘원에디션 강남’ 분양 계약자들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사전점검 과정에서 분양 홍보 자료엔 없던 ‘벽 조망’을 확인했다. 애초 분양 당시엔 ‘프라이빗 테라스’라며 조망을 강조했던 설계다. 분양가도 테라스가 없는 가구에 비해 6억원 가까이 높았다.

그러나 실제 시공된 테라스는 창문의 1/3 이상 높게 지어져 조망을 모두 가렸다. 계약자들은 “반지하 같은 조망이 나왔다”며 계약 해지까지 요청했다. 게다가 애초 홍보와 달리 테라스는 공용부분으로 분양 가구 혼자 사용할 수도 없었다고 계약자들은 주장한다. 시공사 역시 시행사에 공용부분이란 점을 인지시켜줘야 한다고 지적했었지만, 계약자들은 관련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반면, 시행사는 사업계획 승인 도면과 동일한 상태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 신성빌라를 재건축한 ‘방배 센트레빌 프리제’는 단지 바로 앞 옹벽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하 2층~지상 6층, 90가구 규모로 지어진 도시형생활주택이다. 그런데 단지를 둘러싼 언덕에 옹벽이 설치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토사 붕괴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4m 높이의 매봉재산 비탈면은 단지와 2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붕괴 위험뿐만 아니라 조망권도 위협받는다고 계약자들은 설명한다.

반면, 구청은 제삼자가 보유 중인 토지를 무단으로 훼손했다며 조합 측이 원상복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언덕과 마주한 가구는 전용 68㎡가 최고 13억7000만원에 달한다. 분양 당시 안내를 받지 못하고 계약한 계약자들만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지난해 3월 입주를 시작한 동작구 흑석 자이는 최근 입주민들의 관심이 컸던 커뮤니티 시설인 독서실과 도서관을 잠정 폐쇄했다. 커뮤니티 시설 하자에서 시작된 갈등이 재건축을 진행한 조합과 새로 꾸려진 입주자대표회의 간 관리권 문제로 번지면서 조합이 결국 잠정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29일 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고 자원봉사자들을 꾸려 운영에 나섰는데, 일부 주민들의 불안감 조장 때문에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커뮤니티 시설 내 안전 관련 하자가 심각해 조합의 하자 보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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